성과는 오르는데 팀은 망가진다? 유능한 리더가 ‘나쁜 지표’에 집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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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는 오르는데 팀은 망가진다? 유능한 리더가 '나쁜 지표'에 집착하는 이유

측정 가능한 수치에 매몰되어 본질적인 성장을 놓치는 '지표의 함정'을 분석하고, 조직의 실제 성과를 견인하는 올바른 측정 체계 설계법을 제시합니다.

많은 리더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는 격언을 신봉합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된 시대에, 명확한 KPI(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하는 것은 유능한 리더의 기본 소양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리더들이 때로는 가장 치명적인 ‘나쁜 지표’를 선택해 조직을 위기로 몰아넣곤 합니다.

문제는 리더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효율성’과 ‘명확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복잡한 인간의 행동과 비즈니스의 맥락을 단순한 숫자로 치환하려는 욕구가 강할수록, 리더는 측정하기 쉬운 지표(Easy-to-measure metrics)를 실제 가치(Actual value)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성과 지표의 함정, 즉 ‘굿하트의 법칙(Goodhart’s Law)’이 작동하는 지점입니다.

숫자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위험성

나쁜 지표의 가장 큰 특징은 ‘대리 지표(Proxy Metric)’를 ‘최종 목표(North Star Metric)’로 오인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인 팀에게 ‘고객 상담 처리 건수’라는 지표를 부여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리더는 상담원이 더 많은 고객을 빠르게 처리할수록 효율이 올라간다고 믿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상담원들이 지표를 맞추기 위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빠르게 전화를 끊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대시보드상의 숫자는 우상향하지만, 실제 고객 만족도는 곤두박질칩니다. 리더는 숫자를 보고 “우리 팀이 잘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하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이미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는 지표 자체가 틀려서가 아니라, 지표가 유도하는 ‘행동’이 비즈니스의 ‘본질’과 어긋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유능한 리더일수록 이 함정에 빠지는가?

유능한 리더들은 대개 논리적이며, 빠르게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들에게 모호한 정성적 평가보다는 명확한 정량적 수치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는 대개 정성적인 영역에 존재합니다. ‘브랜드 충성도’, ‘제품의 사용성’, ‘팀의 심리적 안정감’ 같은 가치들은 측정하기 매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반면 ‘페이지 뷰’, ‘가입자 수’, ‘코드 커밋 횟수’ 같은 지표들은 실시간으로 집계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줍니다. 리더는 이 빠른 피드백 루프에 중독됩니다. 숫자가 변하는 것을 보며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며, 결국 측정하기 쉬운 지표를 중심으로 조직의 보상 체계와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됩니다.

지표의 왜곡이 가져오는 조직적 파괴

나쁜 지표가 위험한 진짜 이유는 단순히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것을 넘어, 조직원들의 행동 양식을 왜곡시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보상받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리더가 잘못된 지표를 설정하면, 팀원들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아니라 ‘지표를 최적화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습니다.

  • 단기 성과주의의 고착화: 분기별 수치를 맞추기 위해 장기적인 기술 부채를 쌓거나 미래 성장 동력을 깎아먹는 결정을 내립니다.
  • 부서 간 이기주의(Silo Effect): 자신의 팀 지표만 높이면 되는 구조에서 타 부서와의 협업은 오히려 지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비용’으로 인식됩니다.
  • 창의성 말살: 정해진 지표 외의 시도는 리스크로 간주됩니다. 지표에 잡히지 않는 혁신적인 실험보다는 안전하게 숫자를 올리는 반복 작업에 매몰됩니다.

실제 사례: 지표 최적화의 역설

글로벌 IT 기업의 한 사례를 살펴보면, 개발 팀의 생산성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한 코드 라인 수’나 ‘커밋 횟수’를 지표로 설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개발자들은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짜서 코드를 줄이는 대신, 불필요하게 코드를 길게 늘려 쓰고 의미 없는 커밋을 반복했습니다. 리더는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믿었지만, 실제 제품의 릴리즈 속도는 느려졌고 코드의 품질은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영업 팀에 ‘신규 리드 확보 수’라는 지표만 강조했을 때, 영업 사원들은 구매 가능성이 전혀 없는 허수 고객까지 모두 리드로 등록했습니다. 마케팅 팀은 유입 고객이 늘어났다고 기뻐했지만, 실제 영업 전환율은 급락했고 영업 담당자들은 쓰레기 데이터(Dirty Data)를 처리하느라 정작 중요한 잠재 고객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올바른 지표 설계를 위한 프레임워크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나쁜 지표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핵심은 단일 지표에 의존하지 않고, 서로를 견제하는 ‘균형 지표(Counter-metrics)’를 함께 설정하는 것입니다.

추구하는 지표 (Primary Metric) 견제하는 지표 (Counter Metric) 방지하려는 부작용
상담 처리 속도 향상 재문의율 (Re-contact Rate) 빠르게 끊기 위해 대충 응대하는 행위
신규 가입자 수 증가 7일 후 잔존율 (Retention Rate) 허수 가입자 유입 및 체리피킹
코드 배포 횟수 증가 장애 발생률 (Change Failure Rate) 속도만 중시하여 품질을 저하시키는 행위

위 표처럼 하나의 지표가 가속 페달이라면, 견제 지표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속도를 높이되 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리더의 진짜 역량입니다.

리더를 위한 실천 가이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현재 조직에서 사용 중인 KPI가 팀을 망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싶다면, 다음의 액션 아이템을 실행해 보십시오.

1. ‘지표 해킹’ 가능성을 자문하라

설정한 지표를 보고 질문하십시오. “만약 팀원이 비즈니스 가치를 전혀 창출하지 않으면서 이 숫자만 올리려고 한다면, 어떤 꼼수를 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이 나온다면, 그 지표는 위험한 지표입니다. 그 꼼수를 막을 수 있는 견제 지표를 즉시 추가하십시오.

2. 결과 지표보다 선행 지표에 집중하라

매출이나 이익 같은 결과 지표(Lagging Indicator)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기록일 뿐입니다. 리더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팀원이 매일 수행해야 하는 ‘핵심 행동’인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를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출액’보다는 ‘고객이 제품의 핵심 가치를 경험한 횟수’가 더 건강한 선행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3. 숫자가 아닌 맥락을 읽는 시간을 확보하라

대시보드만 보고 판단하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 고객의 목소리를 듣거나 팀원들의 작업 과정을 직접 관찰하는 ‘정성적 검증’ 시간을 강제로 배정하십시오.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왜(Why)’를 찾는 과정이 없다면, 리더는 영원히 데이터라는 환상 속에 갇히게 됩니다.

결국 좋은 리더는 숫자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숫자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지표는 나침반일 뿐 목적지가 아닙니다. 나침반의 바늘이 북쪽을 가리키고 있다고 해서, 그 길에 낭떠러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FAQ

Why Good Leaders Pick Bad Metrics의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요?

핵심 문제 정의, 비용 구조, 실제 적용 방법, 리스크를 함께 봐야 합니다.

Why Good Leaders Pick Bad Metrics를 바로 도입해도 되나요?

작은 범위에서 실험하고 데이터를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무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무엇인가요?

목표 지표, 대상 사용자, 예산 범위, 운영 책임자를 먼저 명확히 해야 합니다.

법률이나 정책 이슈도 함께 봐야 하나요?

네. 데이터 수집 방식, 플랫폼 정책, 개인정보 관련 제한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면 좋나요?

비용, 전환율, 클릭률, 운영 공수, 재사용 가능성 같은 지표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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